말씀

미상
안식일예배

아는 것에서 친밀함으로

미상 · 2026년 05월 29일

아는 믿음을 넘어 주님과 친밀한 사랑을 나누세요

설교 요약

우리는 하나님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그리고 그분과 얼마나 가까이 지내고 있는가? 성경 지식이 많고 교회에서 오래 봉사했다는 사실만으로 이 두 질문의 답이 같아지지는 않는다. 주님의 이름으로 큰일을 하고도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라는 말씀을 듣는다면 얼마나 슬플까. 신앙은 하나님에 관한 정보를 쌓는 일이 아니라, 그분의 사랑 안에서 살아 있는 관계를 맺는 일이다. 인생의 마지막에 권세와 재물과 명예가 사라질 때, 우리에게 남아야 할 것은 사랑의 관계다. 십자가 아래에서 예수님은 어머니 마리아에게 요한을 아들로 소개하시고, 요한에게 어머니를 맡기신다. 생명이 꺼져가는 고통 속에서도 주님은 홀로 남을 사람을 돌보시며 새로운 가족을 세우신다. 이 장면에는 교회의 본질이 담겨 있다. 교회는 영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곳에 그치지 않는다. 혈연을 넘어 믿음으로 연결되어 서로의 외로움과 현실적인 삶을 함께 책임지는 공동체다. 주님은 관계를 세우심으로 아무도 혼자 남겨지지 않는 삶으로 우리를 초대하신다. 그런데 왜 요한이었을까? 그는 처음부터 온유한 사람이 아니었다. 자신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마을에 불을 내리자고 했던 ‘우레의 아들’이었다. 그러나 주님은 그런 요한을 거절하지 않으셨다. 요한이 자신을 ‘주님의 사랑하시는 제자’라고 부른 까닭은 자신의 열심보다 먼저 찾아온 사랑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 사랑에 기대었던 요한은 다른 제자들이 흩어진 순간에도 십자가 곁에 남아 있었다. 친밀함은 두려움 속에서도 사랑하는 이의 곁을 지키게 한다. 한국에 어학연수를 온 한 청년은 부모의 보호를 벗어나 밤문화를 즐기며 지냈다. 소식을 들은 아버지가 미국에서 찾아오자 그는 꾸중을 예상하며 마음을 졸였다. 하지만 아버지는 사흘 동안 함께 지내면서 책망하지 않고, 잘 지내라는 말만 남긴 채 돌아갔다. 그 침묵 속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느낀 아들은 이제 그만 멈추고 돌아서기로 했다. 우리를 변화시키는 힘도 먼저 사랑하시고 끝까지 놓지 않으시는 주님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이제 그 사랑을 곁에 있는 사람에게 건네자. 계산 없이 시간을 내어주고, 지친 이의 안부를 묻고, 상대가 불편하지 않도록 따뜻하게 인사하자. 기도로 주님께 가까이 나아가며, 교제와 돌봄으로 이웃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우리의 부족함은 친밀한 사랑에서 제외될 이유가 아니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자녀라 부르신다. 그 손을 붙잡을 때, 서로 아는 데 머물던 교회는 누구라도 쉬어갈 수 있는 믿음의 가족이 될 수 있다.

핵심 포인트

  • 신앙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넘어 그분과 친밀한 사랑의 관계를 맺는 것이다.
  • 주님과의 친밀함은 우리의 열심보다 먼저 찾아오신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에서 시작된다.
  • 십자가 아래에서 세워진 새로운 가족의 관계는 서로의 삶을 돌보는 교회의 본질을 보여준다.
  • 주님의 사랑을 깊이 경험한 사람은 두려운 순간에도 사랑하는 이의 곁을 지킨다.
  • 기도와 진실한 교제, 계산 없는 나눔과 따뜻한 인사로 친밀한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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