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같은 일곱 집사
설교 요약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가, 아니면 하나님이 주시는 것만 사랑하는가? 은혜와 위로는 반기면서도 순종과 희생 앞에서는 뒷걸음치고 있지 않은가? 주인의 부름에 달려가는 강아지와 자기 기분에 따라 반응하는 고양이의 비유는 우리의 신앙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낯설고 도발적인 제목이 던지는 질문은 분명하다. 내 신앙의 중심에는 내가 있는가, 하나님이 계시는가? 사도행전 6장의 일곱 집사는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고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이들이었다. 충성은 무조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자기 고집보다 하나님의 뜻을 앞세우고, 열심에 분별력을 더하며, 나누기보다 연합하는 것이다. 이들이 맡은 일을 성실히 감당하자 사도들은 기도와 말씀 사역에 집중할 수 있었다. 교회의 부흥은 한 사람의 과도한 수고가 아니라, 각 사람이 자신의 부르심을 따라 함께 섬길 때 자라났다. 그 충성은 편안한 자리에서만 빛나지 않았다. 스테반은 돌에 맞는 순간에도 하나님을 바라보았고, 빌립은 사마리아에서 열매 맺던 사역을 뒤로한 채 광야로 향하는 부르심에 순종했다. 양화진에 잠든 루비 켄드릭의 이야기도 같은 마음을 보여준다. 스물네 살에 조선에 와서 교사로 섬기던 그는 이듬해 맹장염으로 생을 마쳤다. 그의 묘비에 새겨진 ‘천 개의 생명이 있다면 모두 조선을 위해 바치겠다’는 고백은 짧은 생애를 넘어 오늘 우리의 마음을 두드린다. 이제 우리의 섬김을 돌아보자. 원하는 일이 주어질 때만 기뻐하는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리에서도 감사하는가? 교회에서는 모든 일을 한 사람에게 맡기지 말고, 각자의 은사로 책임을 나누어 감당하자. 지도자는 혼자 일하기보다 다른 이들이 함께 일하도록 세우고, 성도는 말씀을 배우는 데서 나아가 진리를 나누는 동역자가 되자. 가정과 일터에서도 내 뜻을 관철하기 전에 하나님의 뜻을 묻고, 갈등을 키우기보다 연합의 길을 선택하자. 주님의 위로를 원하는 마음에서 주님의 십자가를 함께 지는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하나님께서 무엇을 맡기시든 감사로 응답하는 작은 순종이 누군가에게 복음의 문을 열어 줄 것이다. 새롭게 찾아오는 학생과 구도자를 맞이하는 자리에도 이러한 충성이 필요하다. 우리의 능력이 크지 않아도 괜찮다. 성령의 인도를 따라 오늘 맡겨진 한 사람과 한 가지 일을 사랑으로 섬길 때, 그 자리에 말씀의 생명과 공동체의 소망이 자라날 것이다.
핵심 포인트
- 신앙의 중심은 내가 원하는 복이 아니라 사랑과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어야 한다.
- 참된 충성은 성령의 인도와 지혜로운 분별을 따라 자기 고집을 내려놓는 것이다.
-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은 편을 나누기보다 공동체의 연합을 위해 일한다.
- 각 사람이 맡은 사역을 감당할 때 지도자는 기도와 말씀에 집중하고 교회는 함께 성장한다.
-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순종은 익숙한 자리와 눈에 보이는 성과를 넘어선다.
- 받은 은혜는 감사에 머물지 않고 희생과 섬김으로 이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