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들라, 손을 들테니..
설교 요약
지금 우리의 시선은 어디에 머물러 있는가? 해결되지 않는 질병과 관계의 상처, 불안한 세상과 공동체의 위기 앞에서 우리는 자꾸 고개를 숙인다. 문제를 붙잡고 밤새 고민하지만 마음은 더 무거워진다. 바로 그때 주님은 말씀하신다. “일어나 머리를 들라.” 현실을 외면하라는 뜻이 아니다. 우리를 압도하는 문제보다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초대다. 누가복음 21장은 두려운 징조 속에서도 구원의 소망을 보게 한다. 세상이 흔들린다고 하나님의 약속까지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느니라”는 말씀은 두려움에 빼앗긴 시선을 되찾아 준다. 우리의 마지막을 결정하는 것은 눈앞의 위기가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시는 주님이다. 출애굽기 17장의 전쟁터에서는 여호수아가 싸우고, 산 위에서는 모세가 손을 들었다. 그러나 여든 살 모세의 팔도 지칠 수밖에 없었다. 그때 아론과 훌이 양쪽에서 그의 손을 붙들었다. 승리는 홀로 버틴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싸우는 사람, 기도하는 사람, 지친 팔을 받치는 사람이 함께한 공동체의 이야기였다. 하나님은 우리의 강함만이 아니라 서로 기대는 연약함을 통해서도 일하신다. 거의 마흔 해에 이르는 사역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도 감사와 기도의 약속은 이어진다. 지난 5년간 질병과 싸우는 동안 가정예배와 개인 기도 시간마다 회복을 구해 준 이들, 곁을 지켜 준 아내와 자녀들의 사랑이 버틸 힘이 되었다. 병이 아직 낫지 않았어도 사랑의 손길은 헛되지 않았다. 이제 한 걸음 물러서는 자리에서 삶의 전선에 남아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의 손을 들겠다는 약속이 울린다. 우리도 오늘 누군가의 아론과 훌이 되어 보자. 지쳐 있는 사람에게 안부 문자를 보내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기도하자. 내 손이 내려가고 있다면 “지금 너무 힘드니 내 손을 잡아 달라”고 부탁하자. 연약함을 드러내도 비난받지 않고, 아픔을 말하면 기도로 품어 주는 곳, 그것이 우리가 이루어 갈 교회의 모습이다. 나는 지금 머리를 들고 있는가? 누군가의 손을 붙들고 있는가? 여호와는 여전히 우리의 깃발이시다. 현장에서 싸우는 이도, 멀리서 기도하는 이도 그 깃발 아래 함께 서 있다. 그러니 문제에 시선을 빼앗기지 말고 하늘을 바라보자. 마침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예수 인도하셨네”라고 노래할 그날을 향해, 서로를 붙들고 담대히 나아가자.
핵심 포인트
- 두려운 현실 앞에서 머리를 든다는 것은 문제보다 크신 하나님과 구원의 약속을 바라보는 것이다.
- 기도는 자기 위안에 머무르지 않으며, 삶의 전선에서 싸우는 이들을 붙드는 능력이다.
- 신앙은 혼자 버티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지친 손을 붙들며 함께 걸어가는 것이다.
- 연약함을 고백하는 사람을 비난하지 않고 기도로 품는 공동체가 교회의 아름다움이다.
- 삶의 역할과 자리가 달라져도 다른 사람을 위한 중보기도의 사명은 계속된다.
- 여호와를 승리의 깃발로 삼고 위의 것을 찾으며 구원의 소망을 향해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