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이훈재
안식일예배

나는 길 가는 순례자니(히 11:13-16)

이훈재 · 2025년 06월 27일

하늘 본향을 향해 순례자의 길을 함께 걸어요

설교 요약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살고 있는가? 이 땅에 더 깊이 뿌리내리려는 정착민인가, 하늘 본향을 향해 걷는 순례자인가? 매주 예배를 드리면서도 우리의 마음은 세상의 안정과 성공에 머물 수 있다.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린다고 고백하지만, 기다림이 길어지는 동안 그 소망을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신앙은 익숙한 자리에 머무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예비하신 곳을 향해 오늘도 발걸음을 내딛는 일이다. 히브리서의 믿음의 사람들은 약속을 모두 받지 못했어도 멀리서 바라보며 환영했다. 자신을 이 땅의 외국인과 나그네로 고백한 것은 더 나은 본향을 사모했기 때문이다. 순례자에게는 떠남과 목적지, 분명한 목적과 고난이 있다. 우리는 세상과 영적으로 결별하고 하늘 성소를 바라보며, 그리스도의 피로 얻은 정결과 용서 안에서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간다. 이미 구원을 누리지만 아직 완전한 안식에 이르지 않은 그 사이가 우리의 순례길이다. 대만에서 만난 한 선교사 부부의 고백은 이 길의 의미를 보여준다. 오랜 세월 외국인과 나그네로 살아온 그들에게 다음 계획을 묻자, 이제는 먹고사는 걱정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갈 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로마의 콜로세움 앞에서는 또 다른 질문이 찾아왔다. 돈을 청하는 노숙인에게 겨우 10원짜리를 건넸는데도 정중한 감사가 돌아왔을 때, 성지를 찾아다니면서 정작 눈앞의 이웃에게 사랑을 내어주지 못한 마음이 드러났다. 순례는 먼 곳을 방문하는 여행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여정이다. 그러므로 매일 물어보자. 나는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가? 오늘의 선택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안식일에만 순례자로 살고 주중에는 세상에 뿌리내리는 신앙에서 벗어나자. 반복되는 일상도 하늘 본향을 향한 걸음이 될 수 있다. 예배에서 받은 은혜를 이웃 사랑으로 이어가고, 불안한 미래를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맡기자. 고난이 찾아올 때 길을 잘못 들었다고 단정하지 말자. 역경은 이 땅이 영원한 집이 아님을 깨닫게 하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 먼저 하늘집을 떠나 우리의 순례길에 들어오셨다. 머리 둘 곳 없는 삶과 십자가의 고난을 지나 우리에게 용서와 생명의 길을 여셨다. 그러니 지친 걸음에도 소망이 있다. 하나님은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는 이들을 위해 한 성을 예비하셨다.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약속의 끝을 뜻하지는 않는다. 오늘 다시 고백하자. 나는 길을 가는 순례자입니다. 주님이 예비하신 영원한 안식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가자.

핵심 포인트

  • 그리스도인은 이 땅에 영원히 정착하는 사람이 아니라 더 나은 하늘 본향을 향해 걷는 순례자이다.
  • 순례자의 떠남은 세상과 물리적으로 단절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속하려는 마음과 매일 영적으로 결별하는 것이다.
  • 하늘 성소라는 분명한 목적지를 바라볼 때 반복되는 일상도 하나님께 나아가는 거룩한 여정이 된다.
  • 그리스도의 피로 정결과 용서를 얻은 우리는 이미 받은 구원과 아직 기다리는 완전한 안식 사이를 믿음으로 걷는다.
  • 고난은 순례길의 실패를 뜻하지 않으며 영원한 본향을 바라보고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 먼저 순례길을 걸으신 예수님을 따라 이웃을 사랑하며 재림의 소망을 매일의 삶 속에서 새롭게 붙들어야 한다.
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