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박정규
금요예배

염려와 기쁨 사이

박정규 · 2026년 11월 05일

염려를 내려놓고 주님 안에 기쁨으로 머무세요

설교 요약

기도했는데도 마음이 불안하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녀의 앞날도, 내일의 형편도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가 오늘의 마음을 짓누르고, 밤새 기도한 뒤에도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라”는 말씀은 때로 멀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성경은 불안을 억지로 지우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 염려를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오라고 초청합니다. 감옥에 갇힌 바울은 오히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고 권면합니다. 기쁨의 근거가 환경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합격과 건강과 성공이라는 조건을 붙이지만, 말씀은 ‘무엇 때문에’가 아니라 ‘누구 안에서’ 기뻐하는지를 묻습니다. 주 안에 있다는 것은 무엇을 얻어내는 일이 아니라 그분께 머무는 일입니다. 젖 뗀 아이가 여전히 어머니 품에서 평안을 누리듯, 우리의 영혼도 주님의 품에서 쉴 수 있습니다. 숨쉬기조차 힘들던 어느 밤, 살기 위해 스무 편의 기도문을 써 내려간 고백이 있습니다. “오늘을 살게 하소서.” 먼 미래를 보장해 달라는 말보다 오늘 하루를 살아낼 믿음을 구하는 기도였습니다. 일제의 압박 속에서 무너진 교회를 지키려 모였던 정몽리 신앙 공동체도 떠오릅니다. 열네 명가량에게 배급된 식량을 칠십 명 넘는 이들이 나누면서도, 그들은 낙담한 영혼들을 찾아가 말씀으로 세웠습니다. 고난이 없어서가 아니라 예수님 안에 있었기에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이제 염려를 혼자 품고 다니는 대신, 작은 일부터 하나님께 아뢰어 보십시오. 아침과 저녁에 기도의 자리를 만들고, 길을 걸을 때에도 마음의 짐을 말씀드리십시오. 해결해야 할 일은 작은 실천으로 시작하고, 감당할 수 없는 일은 기도로 맡기십시오. 기도한 뒤에도 응답이 더디다면 믿음이 없다고 자신을 몰아세우지 마십시오. 고통 속에서도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는 약속을 붙들며 주님께 머물 수 있습니다. 강은 바다를 향해 곧게만 흐르지 않습니다. 굽이치는 물길처럼 우리의 삶도 때로는 반대로 가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하나님의 돌보심이 없던 날은 없었습니다. 지금 끝이 보이지 않아도 다시 오실 주님을 바라보십시오. 기쁨은 모든 문제가 사라진 뒤에만 찾아오는 선물이 아닙니다. 염려가 남아 있는 오늘도 주님 안에서 시작할 수 있는 삶입니다.

핵심 포인트

  • 염려를 억지로 지우기보다 모든 일을 기도와 간구로 하나님께 아뢰라.
  • 참된 기쁨은 원하는 것을 얻는 데 있지 않고 예수님 안에 머무는 데 있다.
  • 응답이 더딘 시간에도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를 붙들며 주님을 신뢰하도록 이끈다.
  • 매일의 작은 실천과 꾸준한 기도의 습관으로 오늘을 살아갈 믿음을 구하라.
  • 고난 가운데서도 주님 안에 있는 공동체는 서로를 돌보며 희망을 지킬 수 있다.
  • 굽이치는 인생길에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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