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최경천
안식일예배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눅 17:12~19)

최경천 · 2025년 12월 12일

선물보다 귀한 주님의 품으로 돌아갑시다

설교 요약

우리가 하나님께 바라는 가장 큰 축복은 무엇인가? 건강의 회복인가, 자녀의 성공인가, 막힌 일이 풀리는 것인가? 한 해 동안 받은 선물을 헤아리면서도, 그 선물을 주신 분을 잊고 살지는 않았는가? 기도의 응답보다 더 깊고 영원한 축복은 하나님 자신이다. 하루의 모든 순간에 주님이 우리 안에 계시고, 우리의 말과 행동에 그분의 사랑이 드러나는 삶이야말로 우리가 구해야 할 참된 복이다. 예수님을 향해 열 명의 나병 환자가 외친다.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이들은 자신의 연약함을 숨기지 않았다. 버림받고 소외된 자리에서 주님의 긍휼을 구했다. 우리도 은혜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다. 서로의 허물을 찾아 밀어내기보다, 같은 아픔을 지닌 이웃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하나님 앞에 자신의 취약함을 내려놓는 고백에서 회복이 시작되고, 서로의 연약함을 품는 자리에서 공동체가 살아난다. 열 명 모두 가는 길에 깨끗해졌지만, 예수님께 돌아온 사람은 사마리아 사람 한 명이었다.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이 물음은 단지 감사의 예절을 요구하는 말씀이 아니다. 선물을 받고 떠난 이들이 그보다 귀한 주님 자신을 놓칠까 안타까워하시는 부르심이다. 이어지는 하나님 나라의 말씀처럼,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병이 나은 몸만이 아니라 하나님을 모신 마음이다. 참된 회복은 선물을 얻는 데서 끝나지 않고, 선물을 주신 분과 함께 살아가는 데로 나아간다. 기숙학교에서 늘 배고팠던 소년에게 어머니는 먼 길을 찾아와 이불을 전해 주던 그리운 존재였다. 그런데 어느 날 점심시간, 식당 앞에서 두 팔을 벌린 어머니를 만나고도 소년은 식사 줄이 늦어질까 봐 그대로 달려갔다. 그토록 보고 싶던 어머니보다 당장의 한 끼를 앞세운 것이다. 이 장면은 우리 마음을 아프게 비춘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정작 그분이 주시는 무엇인가를 얻느라 주님의 품을 지나쳐 버린 적은 없는가? 이제 우리의 기도를 바꾸어 보자. 원하는 것을 달라는 간구에 더하여, 어떤 형편에서도 주님이 내 마음을 떠나지 않게 해 달라고 구하자. 거친 말 대신 감사와 칭찬을 건네고, 소외된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며, 연약함을 숨기지 않고 하나님께 고백하자. 삶의 불편함이 모두 사라지지 않아도 우리는 버림받지 않았다. 늙고 병들어 가는 세월에도 임마누엘의 주님은 함께하신다. 우리를 찾으시는 그 음성에 응답하여 돌아가자. 가장 큰 축복은 여전히 우리를 기다리시는 주님의 품에 있다.

핵심 포인트

  • 참된 축복은 기도의 응답과 선물을 넘어, 하나님 자신을 모시고 동행하는 삶이다.
  •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주님의 긍휼을 구하는 고백에서 회복이 시작된다.
  • 교회는 서로를 소외시키는 곳이 아니라 연약함을 나누고 불쌍히 여기며 하나 되는 공동체다.
  •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는 선물에 머물지 말고 주님께 돌아오라는 사랑의 부르심이다.
  • 하나님을 마음에 모시고 감사와 긍휼의 말과 행동으로 그분을 드러내며 살아가자.
  • 어려움과 노쇠함 속에서도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이 영원한 희망이 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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