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최경천
안식일예배

친절한 기독교(요 13:3-5)

최경천 · 2025년 10월 10일

우리의 친절 속에 예수님의 향기를 담읍시다

설교 요약

우리는 옳은 것을 믿는다는 이유로 누군가에게 무례해지고 있지는 않은가? 진리를 지키려는 열심이 상대의 마음을 짓누르는 강요가 된다면, 그 안에서 예수님의 얼굴을 발견할 수 있을까? 신앙의 깊이는 얼마나 많은 것을 아느냐만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식탁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태도, 대화 중에 상대의 말을 듣는 눈빛,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존중하는 자세에도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나타난다. 요한복음 13장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 앞에 몸을 낮추신다. 누가 더 큰지를 다투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두르고, 대야에 물을 담으신다. 모든 것을 손에 맡으신 주님이 그 손으로 먼지 묻은 발을 씻으신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품성이며 우리가 닮아야 할 믿음의 모습이다. 세족 예식은 단순한 의식이 아니다. 나를 높이는 교만을 내려놓고 다른 사람을 섬기겠다는 결단이다. 진리는 강요로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친절로 드러나야 한다. 뉴욕에서 중요한 일정을 마친 회사원 폴은 공항으로 가는 택시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급히 달려가던 동료들이 노점상의 과일과 야채를 쏟았지만, 누구도 돌아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폴은 앞을 보지 못하는 할머니 곁에 무릎을 굽혀 앉아 흩어진 물건을 줍고, 상한 물건의 값까지 건넨다. 비행기를 놓칠 것을 알면서도 한 사람의 눈물을 지나치지 않은 것이다. 그러자 할머니가 묻는다. “당신이 예수님인가요?” 예수님께 도와 달라고 기도했는데 그가 찾아왔다는 고백이었다. 이 질문은 오늘 우리에게도 다가온다. 누군가 우리의 모습에서 예수님을 떠올린 때는 언제였는가? 먼저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눈앞의 사람에게 집중해 보자. 말하기 전에 듣고, 반대하는 사람에게도 선한 의도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자. 내 생각이 틀릴 가능성에도 마음을 열자. 자녀에게든 이웃에게든 옳다는 이유로 선택을 빼앗지 말자. 복음을 향한 확신과 타인을 향한 존중은 함께 걸어갈 수 있다. 우리 모두 친절에 서툴고 때로는 조급하다. 그러나 다시 주님을 바라보며 오늘 한 사람에게 몸을 낮출 수 있다. 작은 배려와 따뜻한 경청이 누군가에게는 기도의 응답이 될 수 있다. 우리의 이웃이 우리를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만날 수 있도록, 확신은 굳게 품되 태도는 부드럽게 하자. 우리가 머무는 자리마다 예수님의 향기가 번져 가는 삶을 함께 시작하자.

핵심 포인트

  • 진리를 부끄러워하지 않되, 진리를 전하는 방식에서도 예수님의 친절을 닮아야 한다.
  • 제자들의 발을 씻으신 예수님은 참된 권위가 높아짐이 아니라 겸손한 섬김임을 보여 주신다.
  • 세족 예식은 교만을 버리고 이웃을 섬기는 삶을 선택하는 신앙의 결단이다.
  • 옳은 신념도 강요와 폭력의 명분이 될 수 없으며, 양심과 선택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한다.
  • 확신 있는 그리스도인은 먼저 경청하고 자신의 오류 가능성을 인정하며 상대의 선한 의도를 살핀다.
  • 한 사람의 어려움을 지나치지 않는 작은 친절이 이웃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보여 줄 수 있다.
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