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허상민
화요예배

씨를 뿌리러 나가신 주님

허상민 · 2026년 01월 05일

우리를 위해 씨앗이 되신 주님을 바라보세요

설교 요약

나는 어떤 마음밭을 가진 사람인가?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들을 때마다 우리는 자신을 네 가지 밭 가운데 하나로 분류하곤 합니다. 그러나 그 익숙한 질문만으로 예수님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있을까요? 밭을 바라보던 시선을 잠시 돌려 보십시오. 거칠고 메마른 땅을 향해 씨를 뿌리러 나가시는 한 분이 계십니다. 이 비유는 우리의 마음을 돌아보게 할 뿐 아니라, 우리를 찾아오신 주님의 사랑을 만나게 합니다. 네 가지 밭의 공통점은 모두 말씀을 듣는다는 것입니다. 차이는 듣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듣느냐에 있습니다. 길가에서는 깨닫기 전에 말씀을 빼앗기고, 돌밭에서는 기쁨으로 받아도 삶의 깊은 곳에 뿌리내리지 못합니다. 가시덤불에서는 염려와 재물의 유혹이 말씀을 눌러 버립니다. 좋은 땅은 완벽하고 죄 없는 마음이 아닙니다. 말씀을 듣고 깨달아 열매를 맺는 마음입니다. 주님은 백 배와 육십 배와 삼십 배를 비교하기보다, 말씀으로 맺어진 결실을 기뻐하십니다. 반 고흐의 「씨 뿌리는 사람」에는 노란 하늘과 푸른 밭이 펼쳐집니다. 익숙한 풍경을 낯선 색으로 바라보듯, 우리도 이 비유를 새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때 눈에 들어오는 말이 ‘나가서’입니다. 성 안에 살던 농부가 밭으로 나가듯, 하늘의 농부이신 주님은 아버지와 함께 누리시던 영광을 떠나 이 땅으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걸음은 십자가까지 이어졌습니다. 씨를 뿌리러 오신 분이 마침내 친히 한 알의 밀이 되어, 죽음을 통해 많은 열매를 맺으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어떻게 말씀을 들어야 할까요? 잠깐의 감동으로 끝내지 말고, 말씀을 삶의 기초와 권위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바쁜 일상에서 기도와 묵상의 여백을 되찾고, 책임과 일이 하나님을 섬기는 통로인지 하나님을 밀어내는 구실인지 살펴보십시오. 말씀을 듣는 자리는 영적 전쟁터입니다. 들은 말씀을 붙들고 깨닫기를 구하며, 작은 순종으로 삶에 뿌리내리게 하십시오. 오늘 내 마음이 길가 같고 돌밭 같으며 가시덤불 같아도 절망하지 마십시오. 주님은 좋은 땅만 골라 찾아오지 않으셨습니다. 가능성 없어 보이는 우리에게도 아낌없이 자신을 내어 주셨습니다. 우리의 소망은 마음밭의 우수함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씨앗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 있습니다. 이제 그 사랑 앞에 기도합시다. 주님, 저를 위해 심겨지신 은혜를 감사합니다. 그 귀한 말씀을 깊이 듣고 받아, 주께서 기뻐하시는 열매를 맺게 하소서.

핵심 포인트

  • 씨 뿌리는 자의 비유는 마음밭의 상태를 넘어, 우리를 찾아오신 예수님의 사랑을 보여 준다.
  • 말씀의 결실을 가르는 것은 듣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듣고 깨닫느냐이다.
  • 말씀은 순간의 감동에 머물지 않고 삶의 기초와 권위로 깊이 뿌리내려야 한다.
  • 염려와 재물의 유혹, 지나친 분주함이 말씀을 막지 않도록 기도와 묵상의 여백을 지켜야 한다.
  • 씨를 뿌리러 나오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친히 한 알의 밀이 되어 많은 열매를 맺으셨다.
  • 열매의 궁극적인 근거는 우리의 좋은 마음이 아니라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 주신 그리스도의 은혜이다.
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