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허상민
화요예배

포도원 주인의 마지막 질문

허상민 · 2026년 05월 25일

포도원보다 그 주인을 사랑하며 살아갑시다

설교 요약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가, 아니면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만 사랑하는가? 예배를 드리고 봉사하면서도 마음의 왕좌에는 여전히 내가 앉아 있을 수 있다. 포도원 안에 있다는 사실이 곧 주인을 사랑한다는 뜻은 아니다. ‘너는 포도원을 사랑하느냐, 아니면 포도원의 주인을 사랑하느냐?’ 이 질문은 익숙한 신앙의 언어 뒤에 숨은 우리의 진짜 마음을 비춘다. 마태복음 21장의 포도원은 처음부터 심판의 장소가 아니었다. 주인은 포도나무를 심고 울타리를 두르고 망대를 세우며 모든 것을 준비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침대의 색과 매트리스를 고르고, 작은 옷을 접어 서랍에 넣고, 밤늦도록 아기 용품을 찾아보는 부모처럼 사랑은 먼저 자리를 마련한다. 하나님도 우리에게 말씀과 교회와 가정, 살아갈 시간과 기회를 먼저 주셨다. 우리는 홀로 버텨 온 사람이 아니라 그분의 돌보심 안에서 여기까지 온 사람이다. 그러나 주인이 보이지 않자 농부들은 맡겨진 포도원을 자기 것처럼 여겼다. 우리도 내 능력으로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할 때 같은 길에 들어선다. 캠프에서 많은 그릇을 혼자 설거지하고 돌아오면서 누군가 그 수고를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 그 작은 바람에도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고개를 든다. 죄는 단지 잘못된 행동이 아니라 하나님 없이 내가 주인이 되려는 마음이다. 기도와 봉사 속에서도 누구의 영광을 구하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거절당한 주인은 종들을 다시 보내고, 마침내 아들을 보낸다. 하나님은 우리의 반역 앞에 아들을 먼저 보내셨다. 예수님은 자신이 죽임당할 것을 아시면서도 십자가를 향해 걸으셨다. 사람들이 버린 돌을 하나님은 구원의 머릿돌로 세우셨다. 십자가는 사랑의 실패가 아니라 끝까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신 사랑의 증거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필요할 때 찾는 조언자가 아니라 삶의 방향과 기초를 결정하는 주인이시다. 이제 마음의 왕좌에서 내려와 고백하자. ‘하나님, 제 인생과 제가 가진 모든 것은 주님의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에서는 내 뜻만 구하지 말고 주님의 뜻을 물으며, 봉사에서는 인정받기보다 사랑을 전하고, 시간과 능력은 맡겨 주신 선물로 사용하자. 하나님이 찾으시는 열매는 종교적 활동의 양을 넘어 사랑과 순종으로 드리는 삶이다. 우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신 주님께 돌아갈 길은 열려 있다. 포도원의 선물에 머물지 말고, 그 주인의 사랑 안에서 참된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자.

핵심 포인트

  • 하나님은 열매를 요구하시기 전에 사랑으로 우리의 삶을 준비하고 돌보셨다.
  • 죄의 깊은 뿌리는 맡겨진 삶을 내 것이라 여기며 하나님 없이 주인이 되려는 마음이다.
  • 예배와 봉사에 익숙해도 축복보다 하나님 자신을 사랑하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 하나님은 거절당할 것을 아시면서도 아들을 보내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랑을 보여 주셨다.
  • 사람들이 버린 예수님을 하나님은 구원의 머릿돌로 세우셨으며, 그분은 우리 삶의 기초이자 주인이시다.
  • 참된 신앙은 마음의 왕좌를 예수님께 내어 드리고 사랑과 순종의 열매를 맺는 삶이다.
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