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최경천
안식일예배

환대의 신학

최경천 · 2026년 07월 31일

낯선 이를 품으며 주님의 사랑을 살아냅시다

설교 요약

우리는 어디까지 사랑할 수 있는가? 나를 좋아하는 사람, 익숙한 얼굴, 같은 믿음을 가진 이들에게만 마음을 여는 것으로 충분한가? 예수님의 질문은 우리의 편안한 울타리를 흔든다. 나에게 아무런 유익을 주지 않는 사람, 낯설고 불편한 사람까지 환영할 수 있는가? 환대는 친절한 인사를 넘어, 사랑의 경계를 넓히라는 하나님의 초청이다. 마태복음 5장은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원수를 사랑하고 핍박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라는 말씀은, 하늘 아버지의 온전하심을 닮으라는 부르심이다. 로마서의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는 권면도 익숙한 손님만 잘 모시라는 뜻이 아니다. 낯선 이를 사랑하는 ‘필록세니아’, 바로 그것이 신앙의 중심에 있다. 초대교회는 말씀과 기도뿐 아니라 함께 떡을 떼고 교제하며 그 사랑을 살아냈다. 한 젊은 목회자가 교회를 찾아온 노숙자의 손발톱을 깎고, 따뜻한 물로 머리를 감기고 몸을 씻겨 주었다. 배신으로 삶의 의욕을 잃은 그에게 새 옷과 신발을 마련하고, 폐결핵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나 잠시 나갔다 오겠다던 그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열매가 사라진 자리에는 더 깊은 질문이 남는다. 우리는 변화와 보답을 기대하기 때문에 사랑하는가, 아니면 그 사람이 사랑받아야 할 존재이기 때문에 사랑하는가? 환대는 아름답지만 쉽지 않다. 이방인을 만나라는 하나님의 뜻을 배운 베드로도 사람들의 시선 앞에서 함께 먹던 자리를 피했다. 우리 역시 두려움과 편견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러므로 사랑은 의지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성령의 변화시키시는 은혜가 필요하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에게 먼저 인사하고, 낯선 이웃의 사연을 듣고, 공동체 밖에서 외롭게 서 있는 사람에게 자리를 내어 주는 작은 행동부터 시작하자. 피난길에 오른 한 목회자는 교파가 다른 교회의 문을 두드릴 때마다 잠자리와 음식, 다음 길을 위한 도시락을 받았다. 절박한 순간 그를 살린 것은 서로의 차이가 아니라 문을 열어 준 사랑이었다. 우리의 신앙도 누군가에게 그런 쉼터가 될 수 있다. 손님을 대접하다 부지중에 천사를 맞이했다는 말씀처럼, 낯선 이를 향해 열린 마음은 하늘과 연결된다. 오늘 우리가 여는 작은 문을 통해 누군가는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다.

핵심 포인트

  • 환대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넘어 낯선 이와 원수에게까지 사랑의 문을 여는 것이다.
  • 하늘 아버지의 온전하심을 닮는 신앙은 익숙한 관계의 울타리를 넘어선다.
  • 참된 사랑은 상대의 변화나 보답을 조건으로 삼지 않는다.
  • 말씀과 기도, 함께 먹고 교제하는 환대는 분리될 수 없는 신앙의 삶이다.
  • 두려움과 편견을 넘어서는 환대에는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성령의 변화가 필요하다.
  • 낯선 이에게 내어 주는 작은 자리가 누군가를 살리는 쉼터이자 하늘과 연결되는 통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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