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조철용
화요예배

누룩, 조용히 그러나 멈추지 않는

조철용 · 2026년 02월 02일

조용히 일하시는 은혜에 마음을 내어드리세요

설교 요약

말씀을 읽고 예배를 드리며 기도하는데, 왜 내 삶은 여전히 제자리처럼 느껴질까? 같은 문제 앞에서 넘어지고 쉽게 흔들리는 자신을 보면 믿음마저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이 질문은 신앙이 없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더 잘 믿고 싶어서 생긴다. 예수님은 지친 우리에게 더 노력하라고 재촉하시기보다,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일하는지 다시 보여주신다. 마태복음 13장 33절에서 천국은 가루 속에 들어가 전부를 부풀게 하는 누룩에 비유된다. 사람들은 세상을 단번에 뒤집는 눈에 보이는 능력을 기대했지만, 예수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되는 변화를 말씀하셨다. 누룩의 힘은 크고 요란한 시작이 아니라, 안으로 스며들어 마침내 전체를 바꾸는 데 있다. 하나님의 말씀과 은혜도 그렇게 마음 깊은 곳에서 조용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 일한다. 가루는 스스로 부풀 수 없다. 우리 역시 결심과 의지만으로 자신을 새롭게 만들 수 없다. 변화는 하나님께 받은 진리가 마음 안으로 들어올 때 시작된다. 그러나 말씀을 아는 것과 그 말씀에 자리를 내어드리는 것은 다르다. 순종은 억지로 행동을 덧붙이는 일이 아니라, 내 판단과 감정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옳음을 인정하며 뜻을 굽히는 선택이다. 선교사 훈련을 받던 한 여동생은 다른 사람들은 달라지는데 자신은 그대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집에서는 외투와 가방을 여기저기 내려놓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왈덴스 국제학교에서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이 부담스러웠던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순종을 택했다. 아무도 시키지 않은 입구의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한 것이다. 자신은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그 작은 섬김에는 이미 달라진 마음이 담겨 있었다. 이후 그녀는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었다. 우리의 변화도 이런 모습일 수 있다. 화가 사라지지 않았어도 분노를 내려놓으려 한다면, 여전히 흔들려도 전보다 먼저 하나님을 찾는다면, 삶의 방향은 이미 달라지고 있다. 오늘 말씀이 용서하라 할 때 붙들던 분노를 내려놓고, 멈추라 할 때 고집을 멈추며, 기다리라 할 때 성급한 결론을 미뤄보자. 작은 순종이 진리가 일할 자리를 내어드리는 시작이다.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고 자신을 쉽게 자책하지 말자. 다른 사람의 변화가 더디다고 성급히 판단하지도 말자. 누룩이 들어간 가루는 겉으로 같아 보여도 이미 이전과 같지 않다.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 안에서 생각과 동기와 선택을 바꾸고 있다. 그 조용한 역사를 신뢰하며 말씀 앞에 마음을 열자. 하나님은 단번에 바꾸지 않으실 수 있지만, 끝내 우리를 새로운 방향으로 걷게 하신다.

핵심 포인트

  • 하나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힘보다 마음 안에 스며드는 말씀과 은혜로 역사한다.
  • 참된 변화는 자기 의지로 만들어내는 성취가 아니라 하나님께 받은 진리에서 시작된다.
  • 말씀을 아는 데 머물지 않고 내 뜻과 판단을 말씀 앞에 내려놓을 때 순종이 시작된다.
  •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작은 섬김에도 하나님이 마음을 변화시키시는 증거가 담겨 있다.
  • 변화는 완벽해진 모습만이 아니라 달라진 반응과 선택, 하나님을 찾는 태도에서 드러난다.
  • 자신과 타인을 성급히 판단하지 말고 조용히 멈추지 않는 하나님의 역사를 신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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