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조철용
화요예배

은혜를 받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조철용 · 2025년 12월 15일

받은 은혜를 이웃에게 흘려보내며 살아갑시다

설교 요약

우리는 많은 은혜를 받았다고 고백하면서도, 그 은혜의 중심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학업과 사역, 걱정과 부담 속에서 도움을 받았다는 감사는 소중하다. 그러나 더 깊이 물어야 한다. 내가 받은 가장 큰 은혜는 무엇이며, 그 은혜는 지금 누구를 향해 흐르고 있는가? 감사는 새로운 은혜를 만들어내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미 행하신 일을 알아보고 응답하는 것이다. 그 응답은 고마운 마음을 넘어 삶의 방향으로 이어진다. 로마서 9장은 은혜를 받아들인 사람의 뜻밖의 마음을 보여준다. 어떤 것도 자신을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고 확신한 바울에게는 큰 근심과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었다. 구원이 불안해서가 아니었다. 아직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지 못한 동족들의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에게는 언약과 예배와 약속이 있었고, 무엇보다 그리스도께서 그들 가운데 오셨다. 문제는 은혜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은혜의 중심이신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빚진 사람의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을 비춘다. 도저히 갚을 수 없는 빚을 탕감받고도, 자신에게 빚진 사람 앞에서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던 사람. 큰 은혜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사랑이 저절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반면 바울은 자신이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동족들이 구원받기를 바란다고 고백했다. 이는 구원을 대신할 수 있다는 설명이 아니라, 그들이 살기를 바라는 절절한 사랑의 표현이었다. 은혜를 깊이 알아볼수록 다른 사람의 현실이 더 아프게 다가온다. 이제 우리도 물어야 한다. 나는 은혜를 혼자 붙들고 편안해하는가, 아니면 누군가를 위해 마음을 내어주는가? 아직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가족과 친구를 떠올려보자. 쉽게 판단하거나 거리를 두기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도하며 작은 시간과 수고를 내어주자. 그 사람의 삶에 이미 주어진 은혜를 함께 기억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또렷하게 전하자. 은혜를 받은 사람의 걸음은 정죄가 아니라 사랑을 향한다. 사람의 실패가 하나님의 약속을 무너뜨리지는 못한다. 바울은 동족을 향한 고통 속에서도 그들에게 주어진 은혜를 다시 불러오며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붙들었다. 우리 역시 누군가를 쉽게 포기할 필요가 없다. 지난날 사랑하지 못했던 순간이 있더라도, 오늘 다시 마음을 열 수 있다. 나에게서 멈추던 은혜가 이웃에게 흘러가도록 한 걸음 내딛자.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누군가가 그 사랑을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도록 곁을 지키는 삶, 그것이 은혜를 받은 사람에게 주어진 따뜻한 초청이다.

핵심 포인트

  • 감사는 하나님께서 이미 베푸신 은혜를 알아보고 응답하는 것이다.
  •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은혜이자 모든 은혜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 은혜를 받아들인 사람은 아직 그 은혜를 알지 못하는 이들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 참된 은혜는 자신의 안락함을 넘어 다른 사람이 살기를 바라는 사랑으로 나타난다.
  • 사람을 정죄하거나 포기하기보다 이미 주어진 은혜를 기억하게 하고 복음을 또렷하게 전해야 한다.
  • 사람의 실패보다 하나님의 신실한 약속을 붙들며 은혜가 이웃에게 흘러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
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