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 은혜라
설교 요약
지나온 한 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무엇이라고 말하겠습니까? 버티느라 힘들었던 시간, 기도보다 걱정이 많았던 날들, 인정받지 못해 서운했던 순간들이 먼저 떠오르지는 않습니까? 바울은 오랜 수고와 아픔을 돌아보며 고백합니다.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이 고백은 모든 일이 잘되었다는 말이 아닙니다. 눈물과 실패 속에서도 자신을 붙드신 하나님을 발견했다는 고백입니다. 은혜는 우리가 하나님을 찾기 전에 우리를 찾아옵니다. 교회를 박해하던 사울이 위협과 살기를 품고 다메섹으로 향할 때, 부활하신 주님께서 그의 길을 멈추셨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주님을 대적하던 사람이 부활의 증인으로 세워졌습니다. 자격이 있어서 부름받은 것이 아니라, 은혜가 찾아왔기에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우리 안에 하나님을 향한 갈망이 남아 있다는 사실도 이미 그분이 우리 마음을 두드리고 계신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은혜를 받은 삶에도 서운함은 찾아옵니다. 가정과 교회와 직장에서 ‘왜 나만 더 수고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마음을 흔듭니다. 바울은 자신이 더 많이 수고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 힘의 근원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합니다. 일할 자리를 얻은 것부터 은혜이며, 심고 물 주는 수고를 자라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사람의 칭찬이 부족해도 우리의 수고를 보시는 주님이 계십니다. 비교를 내려놓고 참된 주인을 바라볼 때, 억울함에 붙잡혔던 마음이 감사로 돌아설 길이 열립니다. 바울에게는 간절히 기도해도 사라지지 않는 육체의 가시가 있었습니다. 주님은 그 고통 앞에서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약함은 숨겨야 할 실패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능력이 머무는 자리가 될 수 있습니다. 질병과 경제적 어려움, 관계의 상처를 해결해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동시에 그 자리에서도 주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우게 해 달라고 구하십시오. 문제가 남아 있다는 이유로 은혜까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이제 지나온 시간을 은혜의 눈으로 다시 바라봅시다. 오늘까지 우리를 데려오신 손길을 기억하고, 수고할 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아직 남아 있는 약함을 주님께 맡깁시다. ‘내가 얼마나 해냈는가’보다 ‘누가 나를 붙들어 주셨는가’를 물어보십시오. 후회와 원망으로 끝날 것 같던 한 해도 새로운 고백으로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주님, 지나온 날들과 오늘의 나를 있게 하신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핵심 포인트
-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자격이나 준비보다 먼저 우리를 찾아온다.
- 하나님을 향한 갈망과 예배의 걸음 자체가 먼저 찾아오신 은혜의 열매다.
- 수고할 자리와 포기하지 않을 힘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다.
- 사람의 인정과 비교를 내려놓고 열매를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라.
- 사라지지 않는 가시와 약함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능력과 충분한 은혜를 경험할 수 있다.
- 지나온 삶을 은혜의 눈으로 돌아볼 때 원망과 후회를 감사의 고백으로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