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제해종
안식일예배

시간의 경계 앞에서

제해종 · 2026년 10월 09일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영원하신 주님을 바라봅시다

설교 요약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나 될까? 오늘도 당연한 듯 하루를 시작하지만, 내일을 보장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손에 움켜쥔 마른 모래처럼 시간은 멈추지 않고 빠져나간다. 생일과 기념일, 사랑하는 이의 장례 앞에서 우리는 문득 깨닫는다. 앞만 보고 달리는 동안 정작 가장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삼육대학교 개교 120주년이라는 시간의 경계 역시 지나온 세월 너머 하나님의 손길을 돌아보게 한다. 성경은 그 질문 앞에 분명한 빛을 비춘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우리의 시간에는 시작과 끝이 있지만, 하나님은 시간과 존재의 근원이시며 알파와 오메가이시다. 시편은 인생이 신속히 날아간다고 고백하고, 야고보서는 생명을 잠깐 보이다 사라지는 안개에 비유한다. 그러나 이 깨달음은 절망의 끝이 아니다.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을 인정할 때,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새로운 길이 열린다. 그 길 위에는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내어놓은 이들의 발자취가 있다. 낯선 땅에서 교육의 씨앗을 심었던 선교사들, 두 자녀를 이 땅에 묻었던 스미스 목사, 젊은 나이에 생을 마친 여성 교육자 미미 샤버그의 헌신은 오늘의 공동체로 이어졌다.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내어준다는 것은 단지 일정을 비우는 일이 아니다. 자기 존재를 나누는 일이다. 짧은 생애도 하나님께 드려질 때 긴 세월을 넘어 사랑의 열매를 남길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하나님께 돌아가야 할까? 하고 싶은 일을 모두 누린 뒤 마지막 순간에 주님을 찾겠다는 생각은, 그 순간을 알 수 없기에 위험하다. 하나님은 우리를 마지막 기회 앞에만 세워두지 않으신다. 매주 안식일을 통해 창조주를 기억하게 하시고, 아침마다 새로운 하루를 맡길 기회를 주신다. 눈을 뜨자마자 기도하고, 바쁜 일과 중에도 잠시 멈추어 하나님을 바라보자. 오전 11시 55분과 오후 5시 25분에 맞춘 기도 알람처럼, 잊기 쉬운 마음을 주님께 돌릴 작은 약속을 만들어보자. 우리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지만, 그 시간을 품으시는 하나님은 영원하시다. 그러므로 시간의 경계는 두려움만의 자리가 아니라 은혜를 다시 발견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시간을 내어주고, 오늘 주어진 순간을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자. 마지막 날에야 주님을 찾으려 기다리지 말자. 바로 오늘, 바로 지금 그분을 바라볼 수 있다. 흘러가는 하루가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 될 때, 유한한 인생에도 영원을 향한 소망이 빛나기 시작한다.

핵심 포인트

  • 우리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며, 누구도 하나님께 돌아갈 마지막 순간을 미리 알 수 없다.
  • 하나님은 시간과 존재의 근원이시며, 인생의 시작과 끝을 붙드시는 창조주이시다.
  • 누군가에게 시간을 내어주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나누는 사랑과 헌신이다.
  • 안식일은 분주한 걸음을 멈추고 시간의 주인이신 창조주를 만나는 은혜의 경계이다.
  • 아침 기도와 일상 속 작은 멈춤을 통해 매일 하나님을 바라보는 삶을 선택하자.
  • 유한한 시간을 하나님께 맡길 때 죽음의 두려움 너머 영원한 소망을 품을 수 있다.
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