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최경천
안식일예배

살피고 살리는 믿음(사 42:1-4)

최경천 · 2025년 10월 03일

주님의 눈으로 살피고 사랑으로 살려냅시다

설교 요약

우리는 더 빨리 움직이고 더 많은 일을 이루면서, 정작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편리함을 얻는 동안 곁에 있는 사람의 아픔과 작은 생명의 신음에는 무뎌진 것은 아닌가? 믿음의 위기는 단지 예배를 멀리하는 데 있지 않다.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고, 들어야 할 것을 듣지 못하는 굳어진 양심에도 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의 섬세한 시선을 배우고, 무감각해진 마음이 다시 살아나는 일이다. 이사야 42장은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준다. 주님은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신다. 세상이 쓸모없다고 판단한 존재를 하나님은 끝까지 살피신다. 이 말씀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정의는 약한 것을 내치는 힘이 아니라, 잃어버린 가치를 회복하고 생명을 살리는 사랑이다. 믿음과 착한 양심을 함께 지키라는 말씀처럼, 성령의 인도하심에 응답하는 민감한 마음은 신앙의 중심이다. 예수님을 묵상하며 음악을 만들던 한 음악가가 자신이 모아 둔 복제 음반들을 버리기 시작했다. 누구나 별문제 없이 하던 일이었지만, 주님을 가까이할수록 원작자의 수고를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당한 값을 지불하겠다는 결단은 살아난 양심의 열매였다. 불을 켜 둔 채 잠들었다가 피곤한 새벽을 맞은 경험도 새로운 눈을 열어 준다. 달걀을 더 많이 얻으려고 밤에도 불을 밝힌 닭장, 그 안에서 밤을 빼앗긴 닭들의 고단함이 비로소 마음에 들어온다. 이제 우리의 걸음을 조금 늦추자. 아픈 성도에게 안부를 묻고, 홀로 남은 학생에게 한 끼를 나누며, 곁에 있는 어르신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보자. 도움을 주기 전에 그 사람 안에 숨겨진 아픔과 아름다움을 먼저 읽어 보자. 작은 식물과 동물도 함부로 대하지 말자. 남들은 괜찮다고 넘기는 일이라도 양심이 멈추라고 말한다면 그 음성에 귀 기울이자. 하나님을 닮는 길은 강한 사람 곁에서 힘을 얻는 것이 아니라, 약한 존재 곁에서 그 가치를 지키는 것이다. 혹시 지금 우리의 마음이 상한 갈대 같고 믿음이 꺼져가는 심지 같은가? 주님은 실패한 베드로를 포기하지 않으셨듯 우리도 버리지 않으신다. 우리를 깊이 살피시는 그 사랑이 다시 일어설 힘을 준다. 그 사랑을 받은 우리가 누군가의 희망을 살려낼 수 있다. 작은 존재 하나를 귀히 여기고 지친 마음 하나를 붙드는 자리에서, 우리의 삶과 교회는 하나님의 따뜻한 정의를 드러내게 된다.

핵심 포인트

  • 믿음은 무감각해진 양심이 살아나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응답하는 삶이다.
  • 하나님은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등불을 살리며 연약한 존재의 가치를 회복하신다.
  • 속도와 효율을 좇는 걸음을 늦출 때 지나쳤던 사람의 아픔과 피조물의 소중함이 보인다.
  • 참된 사랑은 필요를 채우는 행동에 앞서 한 사람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깊이 듣는 데서 시작된다.
  • 하나님을 닮는 교회는 강한 자의 힘을 의지하기보다 작은 자의 존엄을 지키고 생명을 살린다.
  •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님의 사랑은 다시 일어설 힘과 다른 이를 살릴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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