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신인철
화요예배

내일, 하나님 일

신인철 · 2026년 01월 12일

내 몫은 신실하게, 하나님께는 믿음으로 맡깁시다

설교 요약

열심히 사랑하고 기도하는데도 왜 마음은 점점 지쳐갈까요? 자녀가 변하지 않고, 기다리던 결단이 늦어지고, 수고의 열매가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더 애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불안은 우리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실 일까지 끌어안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내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은 맡겨진 책임입니까, 아니면 내 뜻대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급함입니까? 마가복음 4장의 농부는 씨를 뿌린 뒤 밤에는 자고 아침에는 일어나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동안 씨는 싹이 되고 이삭이 되고 충실한 곡식으로 자라납니다. 농부는 씨를 뿌릴 수 있지만 생명을 자라게 할 수는 없습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으니.” 이 말씀은 우리의 수고를 지우지 않으면서도, 열매를 만들어야 한다는 무거운 짐에서 우리를 풀어줍니다. 신앙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태도가 아니라, 내 몫과 하나님의 몫을 분별하는 믿음입니다. 한 학생에게 창세기를 가르치던 자리에서 말씀을 향한 반짝이는 눈빛과 기도를 따라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좋은 반응을 보며 ‘잘 가르쳤기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며들고, 침례를 받을 날짜까지 정해 주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가르침의 경험 속에서 결단이 늦어지거나 상대가 물러설 때 찾아오는 실망은 깊었습니다. 그 마음을 비추는 깨달음은 분명합니다. 말씀을 전하는 일은 우리의 책임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결단의 때를 여시는 일은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해야 할 일에 다시 충실합시다. 말씀을 읽고, 기도의 자리를 지키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생명을 살리는 말을 건넵시다. 자녀를 돌보고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되, 변화의 속도까지 통제하려 하지는 맙시다. 결과를 재촉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올 때는 그것을 기도로 바꾸십시오. 하박국처럼 주의 일을 나타내 달라고, 시편 기자처럼 하나님께서 일해 달라고 솔직히 구하십시오. 맡김은 책임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다한 뒤 하나님의 손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결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씨를 뿌리는 자리로 돌아가고, 자라게 하시는 자리를 하나님께 돌려드립시다. 보이지 않는 시간에도 하나님은 일하십니다. 그 질서가 회복될 때 굳어졌던 관계가 부드러워지고, 메말랐던 마음과 지친 신앙이 다시 숨을 쉬게 됩니다. 오늘의 순종은 우리의 몫으로, 열매의 때는 주님의 손에 맡기며 하나님 나라를 살아갑시다.

핵심 포인트

  • 하나님 나라는 내가 감당할 책임과 하나님께 맡겨야 할 일을 분별하며 살아가는 나라다.
  • 우리는 말씀의 씨를 심고 사랑으로 돌보지만, 생명을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 결과를 통제하려는 조급함은 마음을 지치게 하고 사랑의 관계를 관리의 대상으로 바꾼다.
  • 말씀과 기도와 순종에 신실하되, 사람의 변화와 열매의 때는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 불안과 염려를 솔직한 기도로 올려드릴 때 하나님의 자리를 침범하지 않고 신뢰를 배울 수 있다.
  • 결과로 자신을 증명하려는 짐을 내려놓을 때 마음과 관계와 신앙이 다시 살아난다.
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