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이충열
화요예배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하박국 2:2-5)

이충열 · 2025년 06월 09일

더딘 응답 속에서도 신실한 믿음으로 살아갑시다

설교 요약

왜 하나님은 악한 세상을 그대로 두시는가? 기도했는데도 현실은 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큰 어려움이 찾아올 때 우리는 무엇을 붙들어야 하는가? 하박국도 같은 질문 앞에 섰습니다. 악한 유다를 심판하시겠다며 더 악한 바벨론을 보내신다는 응답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답답함을 숨기지 않고 하나님께 호소하며, 그분의 대답을 기다렸습니다. 믿음은 질문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질문을 가지고도 하나님 곁에 머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먼저 묵시를 명백히 기록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더디게 보일지라도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약속에는 정한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미 이루어진 약속과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약속 사이를 살아갑니다. 그 간격에서 필요한 것은 조급한 판단이 아니라 인내입니다. 응답은 내가 원하는 일이 즉시 이루어지는 것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시간에 나의 시간을 맡기는 일도 응답을 받아들이는 믿음입니다. 수면 없이 위내시경 검사를 받던 때의 이야기에는 기다림의 고통이 생생히 담겨 있습니다. 의사가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자 불과 이삼십 초가 몇 시간처럼 길게 느껴졌습니다. ‘조금만 참으세요. 거의 끝났습니다’라는 안내가 있다면 견딜 수 있었을 시간도, 끝을 알 수 없으니 막막해졌습니다. 우리 삶의 기다림도 그렇습니다. 상황만 바라보면 불안이 커지지만, 우리를 붙드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할 때 다시 견딜 힘을 얻습니다.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은 이 악한 세상에서 어떻게 계속 살아갈 것인지를 묻습니다. 교만한 사람은 자기 힘을 의지하지만, 의인은 자신에게 의의 근원이 없음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여기서 믿음은 신실함과 충실함으로 이어집니다. 오늘 이해되지 않는 일을 기도로 가져가십시오. 응답을 재촉하기보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맡겨진 자리에서 정직과 충성을 지키십시오. 악을 심판하고 세상의 질서를 바로잡는 일은 하나님의 일입니다. 우리의 일은 그분을 믿으며 오늘을 신실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충실함마저 혼자 만들어내야 할 짐이 아닙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부르시고 붙드십니다. 고통이 영원할 것처럼 보여도 그것이 마지막은 아닙니다. 주님이 모든 것을 바로잡으실 날을 바라보며, 더딘 응답 속에서도 믿음의 걸음을 이어갑시다.

핵심 포인트

  • 믿음은 이해되지 않는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질문하며 그분 곁에 머무는 것이다.
  • 하나님의 약속에는 정한 때가 있으며, 기도의 응답을 받아들이는 삶에는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하다.
  • 의인은 자기 힘을 자랑하지 않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의지하여 살아간다.
  •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악하고 불리한 세상에서도 하나님과의 언약에 충실한 삶을 이어가는 것이다.
  • 악을 심판하는 일은 하나님께 맡기고, 오늘 우리에게 맡겨진 자리에서 정직과 충성을 지켜야 한다.
  • 우리의 신실함은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부르시고 붙드시는 은혜에서 시작된다.
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