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큰 사랑
설교 요약
우리는 왜 더 높은 자리에 서고 싶어 할까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커질수록 곁에 있는 사람의 아픔과 필요는 희미해집니다. 예수님을 따르면서도 누가 더 큰지를 다투던 제자들의 모습은 우리와 멀지 않습니다. 모두가 주인공이 되려는 세상에서, 누군가의 발 앞에 무릎을 꿇는 사랑은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요? 십자가를 앞둔 다락방에는 물과 대야와 수건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서로의 발을 씻겨 줄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때 예수님이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두르셨습니다. 주님은 책망보다 섬김으로 제자들의 마음을 두드리셨습니다. 씻겨야 할 것은 발의 먼지만이 아니었습니다. 교만과 경쟁심, 서로를 향한 미움도 사랑 앞에서 깨끗해져야 했습니다. 참된 위대함은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데 있지 않고, 사랑으로 자신을 낮추는 데 있습니다. 섬김은 먼저 잘 듣는 데서 시작됩니다. 한 아버지는 어린 딸이 오래 울 때마다 이유를 몰라 답답해하고 때로는 혼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울던 아이가 잠드는 모습을 거듭 보며, 그 울음이 고집이 아니라 잠투정이었음을 깨닫습니다. 내 판단을 앞세우면 상대의 필요를 놓치지만, 마음을 열고 들으면 도울 길이 보입니다. 이름조차 기록되지 않은 나아만의 집 소녀도 작은 목소리로 선지자를 소개해 치유의 길을 열었습니다. 하나님은 드러나지 않는 사람을 통해서도 놀라운 일을 이루십니다. 오늘 우리가 씻겨야 할 발은 어디에 있을까요? 가족의 말을 끝까지 듣고, 학생의 작은 요청을 귀찮게 여기지 않으며, 지친 이웃의 필요를 살피는 자리에서 섬김은 시작됩니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타인의 이야기에 열린 마음으로 응답하십시오. 사랑의 샘이 마를 때는 끝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을 바라보십시오. 그 사랑을 받아야 피곤함과 자존심을 넘어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수 있습니다. 별이 빛나려면 밤하늘이 필요하고, 아름다운 꽃다발에는 장미를 받쳐 주는 안개꽃이 필요합니다. 바울 곁에 바나바가 있었듯, 누군가를 빛나게 하는 삶은 결코 작거나 헛되지 않습니다. 낮은 자리는 사랑이 가장 선명해지는 자리입니다. 서로의 배경이 되어 주는 사람들이 모일 때 공동체는 따뜻해집니다. 주님이 우리를 섬기셨듯, 우리도 서로를 살리는 사랑으로 살아갑시다.
핵심 포인트
- 예수님은 섬김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섬기고 자신의 생명을 내어 주기 위해 오셨다.
- 참된 위대함은 높은 지위가 아니라 사랑으로 자신을 낮추는 겸손에 있다.
- 주님의 씻김은 발의 먼지를 넘어 마음의 교만과 경쟁심과 미움까지 정결하게 한다.
- 하나님의 말씀과 이웃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때 진정한 필요를 알고 섬길 수 있다.
- 끝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의 사랑이 피로와 자존심을 넘어 실천하는 힘이 된다.
- 서로의 배경이 되어 주는 이름 없는 섬김을 통해 하나님은 공동체를 살리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