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조철용
화요예배

나는 누구의 이웃이 될 것인가?(눅 10:30-37)

조철용 · 2025년 07월 28일

주님의 사랑으로 누군가의 이웃이 되어주세요

설교 요약

나는 누구를 이웃으로 여기고 있는가?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 내게 유익한 사람만 사랑의 울타리 안에 들이고 있지는 않은가? 도움을 주는 일조차 망설여지는 세상에서 예수님은 우리의 질문을 바꾸신다. ‘내 이웃이 누구입니까?’가 아니라 ‘너는 누구의 이웃이 되어주겠느냐?’ 이 질문은 익숙한 신앙의 자리에서 우리를 일으켜, 고통받는 사람의 곁으로 초대한다. 율법 교사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는 것과 살아내는 것 사이에는 깊은 간극이 있었다. 강도 만나 쓰러진 사람을 보고도 피하여 지나간 제사장과 레위인 역시 그러했다. 말씀을 듣고 기도하며 예배드리는 우리도 누군가의 아픔 앞에서 발걸음을 재촉할 수 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나뉠 수 없다. 참된 경건은 고통을 바라보는 눈을 넘어, 그 고통에 응답하는 삶에서 드러난다. 그 길 위에 뜻밖의 사람이 멈춰 섰다. 유대인들이 경멸하던 사마리아인이었다. 그는 상처 입은 사람을 불쌍히 여겨 가까이 다가갔고, 기름과 포도주로 상처를 돌보았다.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려간 뒤에는 비용을 맡기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기록적인 폭우 뒤 낯선 이웃의 집에서 진흙을 퍼내고 젖은 이불과 가재도구를 정리하던 봉사자들의 모습도 이 사랑을 떠올리게 한다. 내 일이 아니라며 지나칠 수 있었지만, 그들은 타인의 아픔 앞에 자신의 시간과 수고를 내어놓았다. 오늘 우리 주변에도 홀로 일어서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외로움에 말문을 닫은 이웃, 실패와 좌절로 걸음을 멈춘 사람을 떠올려보자. 사랑은 멀리서 안타까워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잠시 멈추어 사정을 듣고, 먼저 연락하고, 필요한 도움을 함께 찾아보자. 한 번 도왔다는 만족으로 돌아서기보다 회복의 길을 함께 걸어가자. 우리의 일정과 편안함보다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선택이 누군가에게는 다시 살아갈 힘이 된다. 이 사랑의 시작에는 우리를 찾아오신 예수님이 계신다. 죄로 상처 입고 스스로 일어설 수 없던 우리에게 주님은 다가오셨고, 자신의 생명으로 회복시키셨으며,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하셨다. 우리는 그 사랑으로 살아난 사람들이다.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이 말씀은 받은 사랑을 삶으로 흘려보내라는 부르심이다. 오늘 내딛는 작은 걸음이 누군가에게 주님의 위로가 될 수 있다. 이웃을 고르기보다 먼저 이웃이 되어주는 자리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의 일상 속에 드러난다.

핵심 포인트

  • 이웃은 내가 선택하는 대상이 아니라 내가 먼저 되어주어야 할 사명이다.
  •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나눌 수 없으며, 말씀을 아는 신앙은 실천하는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
  • 참된 사랑은 고통 앞에 멈추고, 가까이 다가가며, 회복의 길을 끝까지 함께하는 것이다.
  • 편견과 유익의 경계를 넘어 한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선택이 참된 이웃을 만든다.
  • 우리를 찾아와 회복시키신 예수님의 사랑은 받은 사랑을 이웃에게 전하는 힘과 이유가 된다.
  • 복음은 예배당 안에 머물지 않고 일상의 구체적인 선택과 헌신으로 드러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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