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떨림, 교회의 방향(골 3:1-2)
설교 요약
우리의 예배는 누구를 향하고 있는가? 교회는 바쁘게 움직이고 프로그램은 풍성하지만, 그 중심에 정말 그리스도께서 계시는가? 10월은 대속죄일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던 이스라엘 백성과 1844년 재림을 간절히 기다리던 사람들의 마음을 떠올리게 한다. 그 떨림 앞에서 우리도 물어야 한다. 나는 하나님을 예배하러 오는가, 아니면 나를 만족시킬 무언가를 얻으러 오는가? 골로새 교회에도 열심은 있었다. 예배하고 금식하며 규칙을 지켰지만, 여러 사상과 영적 체험을 덧붙이는 동안 그리스도라는 중심이 흐려졌다. 바울의 외침은 그래서 더욱 절박하다. “위의 것을 찾으라.” 이것은 세상을 외면하라는 말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함께 새 생명을 얻은 사람답게 삶의 방향을 바꾸라는 초대다. 신앙의 회복은 더 많은 활동이 아니라, 다시 하나님을 바라보는 데서 시작된다. 한 카페의 주차장에서 고급 차량의 운전자가 연세 많은 안내원에게 거친 말을 쏟아냈다. 잠시 뒤 그를 향해 들려온 호칭은 뜻밖에도 ‘집사님’이었다. 교회 안의 직분과 교회 밖의 태도가 갈라지는 순간, 우리의 신앙도 같은 질문 앞에 선다. 반대로 강화도 초기 성도들은 주 안에서 한 가족임을 고백하며 이름 끝에 ‘일’을 붙였다. 그중 한 성도는 용서에 관한 말씀을 읽고 채무자들을 불러 빚문서를 불태웠다. 복음은 그들에게 장식이 아니라 삶을 바꾸는 능력이었다. 예배는 감상하는 공연이 아니라 가장 소중한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자리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데리고 산으로 오르며 예배하겠다고 고백했듯, 우리도 자기 편의와 주님의 뜻이 충돌하는 자리를 십자가 아래 내려놓아야 한다. 오늘은 설교와 시설을 평가하기 전에 내 마음이 누구를 향했는지 물어보자. 교회 밖에서 만나는 사람에게 존중을 건네고, 용서해야 할 이에게 손을 내밀며, 공동체의 필요한 일을 기꺼이 맡아보자.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교회는 완벽한 시스템을 갖춘 교회가 아니라 하늘을 바라보는 시선을 잃지 않는 교회다. 작은 공동체라도 그리스도를 중심에 모시면 헌신이 살아나고 삶에서 복음의 향기가 퍼진다. 10월의 떨림이 두려움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결단이 되기를 바란다. 편리함보다 거룩함을, 소비보다 헌신을 선택하며 다시 함께 고개를 들자. 우리의 예배와 일상이 하나님을 향할 때, 교회는 다시 세상에 빛을 비출 수 있다.
핵심 포인트
- 신앙의 위기는 열심의 부족만이 아니라 그리스도라는 중심과 방향을 잃는 데서 시작된다.
- 위의 것을 찾는 삶은 세상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가치관으로 일상을 살아내는 것이다.
- 예배는 나의 만족을 위해 소비하는 경험이 아니라 가장 소중한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이다.
- 교회 안의 직분은 교회 밖에서 드러나는 존중과 사랑의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
- 복음은 용서와 나눔, 형제 됨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이다.
- 교회의 회복은 편리함과 조직 유지보다 그리스도를 중심에 모시는 방향 회복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