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속의 성경이야기(3) 십자가의 도
설교 요약
우리는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가, 아니면 삶의 자리에서 벗어난 물고기처럼 몸부림치고 있는가? 물을 떠난 물고기의 펄떡임은 열정이 아니라 생존의 위기다. 더 많이 얻고, 더 높이 오르고, 빼앗기지 않으려 애쓰는 우리의 분주함도 그러하지 않은가. 이제 세상의 경쟁을 잠시 내려놓고 하나님 안으로 돌아가자. 참된 평안은 더 치열한 몸부림이 아니라 우리를 살리는 분과의 연결에서 시작된다. 한자 ‘十’의 세로와 가로를 바라보면 우리 삶을 이루는 관계가 보인다. 하나님을 향한 수직의 관계, 이웃을 향한 수평의 관계다. 십계명은 이 관계들을 지키는 길이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은 그 길의 중심을 드러낸다.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과 눈앞의 사람을 사랑하는 삶을 이어 준다. 십자가는 믿음과 일상이 만나는 자리다. 불길 속에 갇힌 아이를 향해 뛰어드는 어머니는 보상을 계산하지 않는다. 사랑이 자신의 목숨보다 먼저 움직이기 때문이다. 두 렙돈을 드린 과부의 헌금도 금액으로는 작지만 삶을 다한 드림이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얼마나 많이 드렸는지만 보지 않으신다. 마음과 목숨과 뜻과 힘이 함께 드려졌는지를 물으신다. 우리의 신앙은 은혜를 얻어 내기 위한 거래인가, 사랑에서 우러나는 온전한 응답인가? 자기를 부인하라는 초청은 자신을 없애라는 말이 아니라, 자신만을 가두던 울타리에서 나오라는 도전이다. 누에가 애써 만든 고치를 깨야 새로운 존재로 나아가듯, 우리도 성취와 명예와 소유로 짜 놓은 단단한 껍질을 넘어야 한다. 오늘 마음에 떠오르는 서먹한 사람이 있는가? 배우자, 자녀, 부모, 동료와의 관계를 돌아보자. 먼저 하나님 앞에 마음을 열고, 그분의 지혜를 구하며 먼저 말을 건네고 화해의 길을 찾아보자. 날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이 설교에서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길로 다가온다. 하나님과 연결된 사랑은 이웃을 낯선 타자가 아니라 함께 하나님의 자녀 된 존재로 보게 한다.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축복도 모든 것을 소유하는 복을 넘어, 모든 민족을 품고 축복하는 삶으로 우리를 부른다. 작은 나의 울타리를 넘어 누군가를 진심으로 축복하자. 같은 길을 걷는 믿음의 벗들과 함께할 때, 십자가는 우리의 일상에 회복과 기쁨의 길을 열어 준다.
핵심 포인트
- 참된 평안은 세상의 경쟁 속 몸부림을 멈추고 하나님 안으로 돌아갈 때 시작된다.
-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십자가의 수직과 수평처럼 서로 이어진 삶의 중심이다.
- 하나님은 드림의 크기보다 마음과 목숨과 뜻과 힘을 다한 사랑을 살피신다.
- 자기 부인은 자신을 소멸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을 가두던 성취와 소유의 울타리를 깨는 길이다.
- 날마다 십자가를 지는 삶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며 이웃과의 화해를 실천하는 삶이다.
- 축복은 더 많이 소유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모든 생명을 품고 축복하는 마음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