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최선우
금요예배

우리는 분파가 아니라 교회입니다(막 9:30-50)

최선우 · 2025년 08월 07일

경계를 허물고 낮은 자리에서 교회가 됩시다

설교 요약

우리는 예수님을 따르고 있는가, 아니면 예수님의 이름으로 우리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가? 교회를 사랑한다면서도 누가 더 큰지 따지고,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밀어내지는 않는가? 신앙을 지키려는 열심 속에도 지위를 붙잡으려는 마음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분파가 아니라 교회라는 선언은, 다른 사람을 판단하기 전에 자신의 마음부터 돌아보라는 초대다. 마가복음 9장에서 예수님은 고난과 죽음, 부활을 거듭 가르치신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길을 묻기 두려워하면서도 누가 더 큰지를 놓고 다툰다. 예수님의 시선은 십자가를 향하지만, 제자들의 시선은 자신들의 자리에 머문다. 그때 주님은 먼저 되고 싶은 사람은 모든 사람의 끝이 되어 섬기라고 말씀하신다. 어린아이처럼 힘없고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이를 영접하는 일이 곧 주님을 영접하는 길이다. 이 가르침은 공동체의 경계까지 흔든다. 요한은 함께 다니지 않는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낸다는 이유로 그를 막았다. 그러나 예수님은 금하지 말라고 하신다. 주님의 이름으로 누군가를 자유롭게 하고 섬기는 일을 우리만의 소유로 만들 수는 없다. 교회는 자기편을 늘리는 집단이 아니라, 주님께 속한 이들에게 마음을 여는 공동체다. 신문 배달을 하던 한 대학생은 배달 주소를 오해한 아주머니의 호통을 15분 동안 부드럽게 받아냈다. 겉으로는 훌륭한 인내였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나는 대학 교육을 받고 목사가 될 사람이니 이 정도는 참을 수 있다’는 우월감이 있었다. 세월이 흐른 뒤 말씀 앞에서 그 기억을 돌아보니, 친절 속에도 지위를 붙잡는 마음이 숨어 있었다. 낮아짐은 행동만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이기도 하다. 오늘 우리는 어디에서 낮아질 수 있을까? 가정에서는 돌봄이 필요한 사람의 필요를 먼저 살피고, 교회에서는 쉽게 무시되는 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나와 다른 사람에게도 주님의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인정하자.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더라도 누군가의 곁을 지키는 섬김을 포기하지 말자. 처음으로 말씀을 나누고 학생들을 돌본 청년들이 돌아와 고백한 기쁨은 예수님이 너무 좋다는 것이었다. 지위를 내려놓은 자리에 주님을 따르는 기쁨이 자란다. 그 낮은 자리에서 우리는 다시 교회가 될 수 있다.

핵심 포인트

  •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지위를 지키는 길이 아니라 십자가의 낮아짐을 배우는 길이다.
  • 하나님 나라에서 먼저 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끝에서 다른 이의 필요를 섬기는 사람이다.
  • 힘없고 쉽게 무시되는 사람을 영접하는 것이 곧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이다.
  • 예수님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섬김을 우리 공동체만의 소유로 제한하지 말아야 한다.
  • 참된 낮아짐은 친절한 행동을 넘어 마음속의 도덕적 우월감까지 내려놓는 것이다.
  • 교회는 경계로 사람을 배척하는 분파가 아니라 환대와 섬김으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다.
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