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강민승
금요예배

내가 만들어낸 신 vs 나를 만드신 신

강민승 · 2026년 06월 18일

내가 만든 신을 내려놓고 참된 사랑을 만나세요

설교 요약

우리가 매일 기도하며 부르는 하나님은 정말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일까? 혹시 성공과 안전을 보장하고 내 판단을 지지해 주는, 내 마음대로 만들어낸 신은 아닐까? 검색 한 번이면 수많은 답을 얻는 시대에도 영혼의 갈증은 깊어진다. 문제는 종교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다면서도 삶의 중심에는 내가 원하는 것들을 모셔 두기 때문인지 모른다. 고린도 교회는 누구에게 침례를 받았는지를 자랑하며 갈라졌다. 신앙의 이름 아래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했던 것이다. 바울이 그 한복판에 전한 것은 사람의 지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십자가였다. 바벨론 사람들이 금과 은으로 만든 신들을 찬양했던 것처럼, 우리도 성공과 인정과 힘을 숭배할 수 있다. 하나님 없이도 나를 안전하게 지켜 줄 것이라 믿는 무엇이 있다면, 그것이 내 마음의 우상이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아이들에게 다윗과 골리앗 중 누구처럼 되고 싶은지 물으면 다윗을 선택한다. 그러나 연약함 속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과 자기 힘으로 장애물을 치우는 사람 중 누구를 원하는지 물으면 망설인다. 우리도 다윗의 믿음은 부러워하면서 골리앗의 힘을 원하지 않는가? 말씀 앞에서도 비슷하다. 단체 대화방에서 마음에 드는 글에만 하트를 누르듯, 위로와 축복은 받아들이면서 순종을 요구하는 말씀은 슬쩍 넘겨 버린다. 이제 하나님을 인생의 운전대가 아니라 사고가 날 때만 필요한 에어백으로 모시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자. 진로와 직장과 관계를 결정한 뒤 안전만 구하기보다, 결정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의 뜻을 물어보자. 인공지능에는 마음을 쏟아 놓으면서 하나님께는 말하지 않았던 시간을 돌아보자. 기도도 달라져야 한다. '제가 맞다고 해 주세요'라는 부탁을 내려놓고, '주님의 뜻을 알려 주세요'라고 구하는 자리로 돌아가자. 이 돌아섬의 끝에는 정죄가 아니라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사랑이 기다린다. 하나님은 우리가 완벽할 때만 가까이 계시는 분이 아니다. 실패하고 무너져 가장 부끄러운 순간에도 먼저 우리를 붙드신다. 십자가는 우리가 자신을 증명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살리기 위해 내어 주신 사랑이다. 내가 편집한 하나님을 내려놓고 나를 지으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자. 그분 안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사랑받는 자녀의 평강을 누릴 수 있다.

핵심 포인트

  • 하나님을 믿는다는 고백 속에서도 내 욕망을 이루어 줄 신을 만들어 섬길 수 있다.
  • 하나님 없이도 나의 가치와 안전을 보장한다고 믿는 것은 마음의 우상이 될 수 있다.
  • 참된 믿음은 원하는 말씀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한 말씀 앞에서도 순종하는 것이다.
  • 하나님은 내 결정을 보장하는 안전장치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이끄시는 주인이시다.
  • 십자가는 실패하고 무너진 우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낸다.
  • 나를 만드신 하나님 안에서는 끊임없이 내 존재를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성경